<앵커 멘트>
한 사립대학교가 신임 교수를 뽑는 과정에서 학교 이사장이 개입해 기존 평가 순위를 뒤집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대 교수채용에 응모해 최종 면접까지 본 뒤 탈락한 김모 씨.
뒤늦게 평가표를 확인하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자신보다 점수가 낮은 후보자가 뽑혔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OO(교수 임용 시험 탈락자) : "합리적인 이유없이 중간에 순위가 바뀌어서 제청이 됐다... 성적 자체가 무의미한 이런 경우는 있을 수 없죠."
취재진이 입수한 지원자들의 최종 평가표입니다.
법학과와 행정학과 등 4개 학과에서 1등보다 점수가 많게는 10점이나 낮은 2, 3등이 채용됐습니다.
학교 이사장이 최종면접까지 끝난 상황에서 이곳에서 별도의 면접을 진행해 1순위자를 탈락시켰기 때문입니다.
이사장 면접은 '교수 초빙 기본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예정에 없던 절차였습니다.
공정해야 할 인사위원회 심의과정에 부당개입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대학측은 최고 임용권자의 재량권에 해당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광호(경기대학교 교무처장) : "최고 임용권자인 이사장님이 과연 최고의 우수 인력을 뽑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확인하기 위해서 면접을 진행했고..."
미리 공표된 것과 다르게 임용절차가 진행되자 인사위원회 위원 11명 가운데 6명이 반대의사를 밝혔습니다.
절차상의 문제점 뿐만 아니라 떨어진 1순위자가 법적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경기대는 이같은 의견조차 무시한 채 교수초빙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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