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2차 상봉의 또 다른 특징은 60년 넘게 헤어진 형제, 자매 상봉이 많았다는 점인데요.
긴 세월이 흘렀지만 꼭 빼닮은 모습에 한눈에 알아본 형제자매들은 감동적인 재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들어오는 고령의 오빠를 보자마자 남쪽 여동생은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제는 여든여덟 살이 된 오빠도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합니다.
4형제가 북한군에 끌려갔다 혼자 북에 남았던 성하웅 할아버지.
<녹취> 성운모(성하웅 씨(82살/北) 남한조카) : "저 한 살 때, 한 살 때 나가셨잖아요."
동생들로부터 다른 형제들의 사망 소식을 전해듣고는 연신 눈물만 흘립니다.
<인터뷰> 성하웅(82살/北) : " 형들은 다 어떻게 됐니? (다 돌아가셨죠.)"
세 남동생과 만난 북한의 큰 형은 빛바랜 사진들을 함께 보며 기억을 맞춰봅니다.
<인터뷰> 반리현 씨(81살/北) 남한 동생 : "우리 식구가, 우리 식구가 노래를 다 잘해. 어머니가 잘 하셨잖아."
돌아가신 부모님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보고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 형제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피는 못 속인다는 말처럼 꼭닮았습니다.
<녹취> "건강하세요! 통일을 앞당기기 위하여~!"
2박 3일간의 짧은 시간.
60년 만에 해후한 언니와 동생은 러브샷으로 우애를 확인하고
여동생과 오빠는 애틋함에 서로의 볼을 비비며 입맞춤을 했습니다.
이번 2차 상봉의 83%는 형제자매들.
60여 년 만에 다시 만난 이들은 뜨거운 눈물 속에 그간 못다 한 우애를 나눴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