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이산가족 ‘훈풍’ 탄 남북관계…전망은?

입력 2014.02.25 (23:36)

수정 2014.02.26 (00:55)

<앵커 멘트>

3년 4개월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오늘 작별상봉을 끝으로 5박 6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통일부를 출입하는 김민철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김 기자! 이산 상봉행사가 오늘 끝났죠? 전체적으로 정리해주시죠.

<답변>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 말씀하신대로 지난 2010년 이후 3년 4개월만에 금강산에서 열렸습니다.

현 정부들어 처음인데요.

1,2차로 나눠 각각 2박3일씩 진행됐고, 남북한 모두 170가족 813명의 이산가족이 상봉했습니다.

단체상봉과 개별상봉 등 6차례, 총 11시간에 걸쳐 상봉을 하면서 60여년만에 만난 혈육들과 감격의 시간을 이어갔습니다.

이산가족들은 헤어진 시간이 긴 만큼 이번 상봉에 참석한 대부분이 8,90대의 고령이었고요.

북에서 온 상봉자들 가운데 전후 납북자도 2명이 있었습니다.

1972년 피랍된 오대양 61호의 선원 박양수씨와 1974년 피랍된 수원 33호의 선원 최영철씨가 각각 남쪽의 가족들과 만났습니다.

<질문>
이번 '이산 상봉'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답변>
네,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 일단 특별한 차질없이 예정대로 종료됐습니다.

상봉 행사를 놓고 남북 양쪽의 말을 차례로 들어보실까요?

<녹취> 류길재(통일부 장관) : "대통령께서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추'라고 하신 말씀에 북한이 유의를 했으면 좋겠다."

<녹취> 리충복(북측 상봉 단장) : "중대제안을 내놓았으며,'첫 출발'로 흩어진 가족.친척 상봉을 마련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첫 단추'와 '첫 출발', 표현은 다르지만, 일단 막혔던 남북 대화의 물꼬는 튼 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질문>
이번 이산 상봉이 과거와 달랐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답변>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이산상봉 추진에 특히,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의중이 담겼다고 합니다.

김 제 1 위원장이 고위급 접촉 대표로 나선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에게 남북관계 개선을 직접 지시했다고 한, 북한의 한 고위 간부의 증언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북한 무역회사 대표 : "원수님께서 명령을 하셨어요. 원동연 부부장이 옛날에 남북 회담도 많이 했으니까 네가 나가서 회담해 보라."

바로, 김정은 제1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풀어서, 이른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체제 안정도 꾀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질문>
이번 상봉행사 이후 남북 관계 어떻게 전망되나요?

<답변>
네, 이번 이산 상봉 행사를 계기로 남북간에는 대화의 창이 열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장, 어제 우리 정부는 북한에 돼지 구제역 방역을 지원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산상봉행사와는 무관한 순수한 인도적차원이라고는 하지만, 실무접촉을 제의해 놓았고 북의 입장을 기다리는 상태입니다.

남북 합의에 따라 조만간 추가 고위급 접촉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도 남북 통치자들의 뜻을 직접 반영하는, 청와대와 북한 국방위 채널이 가동될텐데요,

우리는 우선 이산가족 상봉 규모 확대와 정례화 등 인도적 문제의 근본 해결을 제안할 방침입니다.

이렇게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나진 하산 프로젝트나 비무장지대 평화공원,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비핵화를 담판 짓겠다는 목표입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우선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큰데요,

여기에 쌀, 비료 등의 직접 지원과 5.24 조치 해제도 꺼내들 수 있습니다.

관건은 역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진정성과 결단입니다.

특히 북핵 문제의 진전이 없으면 관계 개선은 큰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질문>
북한 경비정이 하룻밤 사이 3차례나 침범한 것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답변>
네, 말씀하신대로 어젯밤 10시 56분에 420톤 급 북한 경비정 한 척이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침범했습니다.

2002년 제2 연평해전이 일어났던 연평도 서쪽 23킬로미터 해역입니다.

경비정은 우리 군이 경고 통신을 보내자 물러났다가 밤 11시 46분과 새벽 0시 25분 이렇게 3차례 NLL을 넘어왔습니다.

경고통신을 10여 차례 보내다가 마지막엔 최후통첩을 했고, 이후 새벽 2시 25분에야 북쪽으로 넘어갔습니다.

북한 경비정이 우리 군의 경고에 전혀 응답하지 않고, 지그재그 형식으로 올라간 점으로 미뤄, 군은 일단 의도적인 침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침범 당시 서해상에 시정 5백미터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는데요.

이 안개를 틈타 키 리졸브 훈련 중인 한미 연합군의 경계 태세를 시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산상봉과 대화공세에 적극적인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의중과는 별도로 이뤄진 북한 군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어떤 배경이 있는지 우리 군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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