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 시각장애인이 역경을 극복하고 학사모를 쓰게 됐습니다.
대학교는 모두에게 귀감이 된 이 학생에게 총동문회장상을, 그리고 학생의 눈이 돼 준 안내견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했습니다.
아름다운 사연을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어날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았던 윤서향씨.
점자책으로 영어영문학 공부를 한 끝에 '차석'으로 대학을 졸업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런 윤씨 옆에서 명예졸업장을 목에 걸고, 학사모를 쓴 또 다른 주인공이 있습니다.
4년간 윤씨의 눈이 되어 준 안내견, 루시입니다.
<인터뷰> 김봉환 (교수/숙명여대 교육학부) : "잘 수업 듣도록 옆에서 조용히 지켜주면서 지켜봐 줬고, 윤서향 학생의 대학생활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였다고 생각합니다."
루시는 4년 전 2살 나이에 명예학생이 되어 윤씨와 함께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학교를 오갈 때는 물론이고 수업을 들을 때도, 친구를 만날 때도 늘 함께했습니다.
<인터뷰> 윤서향(졸업생) : "(처음에)친구들은 저한테 뭘 물어보고 다가와야 할지 몰라 했는데 루시가 말없이 있어주는 것으로 그 친구들이 저한테 다가오는 거에요."
든든한 동반자 루시 덕분에 윤씨는 임용고시에도 합격해 다음주부터 중학교 영어 선생님이 됩니다.
<인터뷰> 윤서향(졸업생) : "혼자 나가면 좀 떨리기도 하고 그럴 것 같은데 루시가 같이 가주니까 그런 것도 이겨낼 수 있을 거 같고."
둘의 아름다운 동행, 다시 시작입니다.
<녹취> "안 아프고 건강하게 잘 다니도록 하자. 애들하고 친하게 지내고. 고마웠어."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