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졸 신입사원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전공과 업무 간 아무 연관이 없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전공 따로 직업 따로인 우리네 대학 교육이 사회적 낭비를 초래한다는 지적까지 나오는데요.
먼저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명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전자회사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 모 씨.
입사 초기엔 이직을 고려할 정도로 고초를 겪었습니다.
<녹취> 전공 불일치 취업자(음성변조) : "남들은 일을 다 잘 하고 있는데 저 혼자만 못하는 것 같고 그러다보니 자괴감도 많이 생겼었죠."
대학 졸업자 만 8천 여명의 진로를 조사했더니 28.9%가 업무와 전공이 맞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인문계열은 절반 정도가, 전공 불일치 취업자였습니다.
전공과 업무가 연관이 없는 경우 근로자 스스로의 업무 만족도가 떨어지는 물론이고 평균소득도 더 낮았습니다.
전공 불일치 취업자의 월 평균 소득은 전공 일치 취업자보다 16만원 정도 적었고, 일자리 만족도도 더 낮았습니다.
대학에 들어갈 때 진로와 적성을 고려하기 보다는 성적에 맞춰 학교와 전공을 결정하는 '학벌위주 사회풍조'가 큰 원인입니다.
청소년기 직업 교육이 소홀한 것도 또다른 이유입니다.
<인터뷰> 박상현(한국고용정보원 연구원) : "중고교 때부터 직업·진로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적성과 흥미에 맞는 학과를 선택할 수 있고 관심 분야의 직업을 갖을 수 있습니다."
대학 교육이 직장에서 활용되지 못해 사회적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학교 교육의 효율성을 되짚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