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 광화문 한 건물에 걸려 있는 대형 글판, 아시죠?
바쁘게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짧지만 감성 넘치는 글귀로 위로를 주고 있는데요...
글판이 걸리기 시작한 벌써 24년 째라고 합니다.
글 판 속 글귀를 통해 본 우리 시대의 모습, 노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겨울이 뒷걸음질치고 봄이 다가오는 순간.
광화문글판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겨우내 묵은 때를 봄비로 깨끗이 씻어 내고 밝고 깨끗한 봄을 맞이하자는 희망이 19자 시구에 담겼습니다.
몇 초면 읽을 수 있는 짧은 글귀지만 스스로를 되돌아보기엔 충분합니다.
<인터뷰> 서울시 동대문구 : "이런 현판 문구들 보면 굉장히 감성적이고 기분 좋은 문구들이 많아서 한 템포 쉬어가는 느낌이 들어요."
광화문글판은 1991년 처음 선보였습니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경제 성장에 총력을 기울였던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았습니다.
외환 위기로 국민들이 고통과 절망에 시달릴 때는 위안과 희망을 주는 글귀가 실렸고, 청년 실업이 사회적 관심사가 됐을 때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문구를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유종호(문학평론가) : "그때그때 사회 상황을 반영하면서 그때 시민들이 원했던 것은 무언인가 하는 것에 대한 단서라고 할까요? 그런 것을 주기도 하고..."
시대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하며 마음의 쉼터가 돼줬던 문구는 지금까지 80여 개.
우리 시대 또 하나의 사회변천삽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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