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2009년 故 김수환 추기경의 안구 기증 이후 사후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장기 기증 신청 희망자가 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임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월, 과로로 숨진 故 김남백 동해소방서장.
고인의 뜻에 따라 안구는 기증됐고, 실명 직전의 환자 두 명이 다시 앞을 보게 됐습니다.
<인터뷰> 한경은(안과교수) : "순직하시기 전에 미리 장기기증 의사가 있으셨고 고인의 가족 분들이 그 뜻을 기려서..."
이 같은 사후 장기 기증 신청자는 전국적으로 백만여명을 넘어섰습니다.
장기기증 신청자 수는 늘고 있지만 여전히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모두 2만 6천여명,
그러나 한해에 실제 이식이 이뤄지는 횟수는 천 7백여 건에 불과합니다.
채 7%도 안되는 수치입니다.
<인터뷰> 정재일(장기이식 대기자) : "현재까지 5년 정도 대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장기기증하시는 분들이 많이 없어서..."
장기 기증 문화 확산의 가장큰 걸림돌은 전통적인 매장을 선호하는 정서입니다.
<인터뷰> 채수덕(지부장) : "미국 같은 예를 보면 매년 1월 1일에 로즈퍼레이드라고 해서 자랑스러운 장기기증자들에 대해 감사하는... "
우리나라의 백만명당 뇌사 장기기증자는 8.4명, 백만명당 35.1명인 스페인이나 25.6명인 미국 등 대부분의 국가에 비해 현격히 낮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