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의사들이 14년 만에 집단 휴진했습니다. 일단 오늘 하루만 이뤄졌습니다.
동네의원 10곳 가운데 3곳이 문을 닫았고 일부 전공의들도 동참했습니다.
첫 소식,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흰색 의사 가운을 입은 천 5백 여 명의 전공의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각자 병원에서 돌봐야 할 환자들을 놔 두고 의사협회 집단휴진에 동참한 겁니다.
<인터뷰> 이유재(순천향대병원 전공의) : "양심껏 소신껏 환자들을 위한 의사들의 심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정부 시스템에 대해서 울분을 참을 수 없어서..."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 의사들이 집단 휴진에 나선 건 14년 만입니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2만 8천 여곳의 동네 의원들을 전수 조사 한 결과, 동네의원 10곳 가운데 3곳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습니다.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의 참여율도 31%로 집계됐습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인력은 휴진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2000년 의사 파업 당시 뒤늦게 나섰던 전공의들은 이번엔 처음부터 휴진에 동참했습니다.
<인터뷰> 송명제(전공의 비대위원장) : "저희 전공의들은 진짜 의료를 하고 싶습니다. 진짜 의료에 대한 소망으로 힘든 일과를 버텨 내왔습니다. 옳지 않은 길에는 반드시 '반대'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의사협회는 내일부터 23일까지는 환자 15분 진료와 전공의 하루 8시간, 주 40시간 근무를 하는 준법투쟁에 들어갑니다.
24일부터 엿새간은 전면 집단휴진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