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2월 임시국회가 끝나자마자 국회의원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해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그 수가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데, 세부 일정 공개도 꺼리면서 외유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첫 소식, 김성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국회 본관.
상임위 회의실마다 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의원회관 사무실까지 걸어 잠갔습니다.
의원들 상당수가 외국으로 나간 것입니다.
올해 초 예산까지 반납하고 해외 출장을 자제하겠다던 예결위 의원들은 12명이 해외로 나갔거나 준비중입니다.
기초연금법 처리 문제로 3월 국회를 열자는 얘기도 나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출국한 의원들도 있습니다.
<녹취> 000 의원실 관계자 : "(여야가) 합의했다는 것을 하나도 못 들었어요. 저희들이 연락드리면 바로 들어올 수 있는 문제니까..."
이달에 해외출장을 신고한 국회의원은 70여 명.
신고하지 않은 경우까지 합치면 전체의 3분의 1인 백 여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다 보니 일부는 방문 대상이 겹치기까지 합니다.
<녹취> 000 의원실 관계자 : "그쪽(다른 의원실)에다가 가지 말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서로)보고하면서 일정을 짜는 것이 아니니까요..."
또 외교활동이라면서 하나같이 세부 일정 공개는 꺼립니다.
<녹취> 000 의원실 관계자 : "일정표가 너무 단순하니까 드리는 것도 애매하고 또 오해하실까봐..."
여야는 올해 들어 정치 혁신 안을 잇따라 발표하고 투명하고 정당한 해외출장을 약속했지만 결국 공염불이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