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플립트 클래스 룸, 즉 '거꾸로 교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수업과 숙제를 하는 장소를 뒤바꾼 것인데요.
먼저 집에서 동영상 강의를 듣고 학교에 가서는 과제를 푸는 방식입니다.
KBS가 국내 한 중학교에서 실험한 결과,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조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중학교 3학년의 5교시 국어 수업 시간,
많은 학생들이 졸거나, 딴생각에 빠져있습니다.
특단의 대책, 수업 방식을 확 바꿨습니다.
미리 본 국어 '가시리' 단원의 동영상 강의를 바탕으로 교실에서 4명이 함께 과제를 풀게 했습니다.
끊임없이 토론하고, 계속 선생님을 찾고, 한창 졸릴 오후 2시지만 딴짓하는 학생은 보이지 않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한 학기 만에 국어 성적이 반 평균 12점 올랐고, 56점이나 오른 학생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유정민(거꾸로 교실 참여 학생, 41점 상승) : "공부같은 걸 갑자기 하게 되고 신기했어요. 친구들은 원래 이런 애가 아닌데 갑자기 고득점 받으니까 놀라더라고요"
성과는 또 있습니다.
이른바 왕따 현상이 사라지고, 컴퓨터 게임을 하는 학생도 절반 이상 줄어든 겁니다.
<인터뷰> 이은진 (학부모) : "게임을 원래 좀 많이 하는데, 게임을 하는 도중에도 학교 이 수업이 있으니까 게임 하다가도 블로그라든지 인터넷의 어떤 시사라든지 이런 걸 찾게 되더라구요."
<인터뷰> 이혁규 (청주교대 교육대학원장 이혁규/청주교대 교육대학원장) :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는 놀이와 학습의 연결 고리가 끊어져 있는 것인데...놀이와 학습이 다시 결합돼서 살아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에 집중하는 학생이 불과 30%라는 우리의 학교.
이번 실험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