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67)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이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왼손 투수 류현진(27)의 시범경기 등판 결과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김 위원장은 17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시범경기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니 '현진이가 준비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총평했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시범경기 일정을 마쳤다.
류현진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4경기 1승, 16⅓이닝 5실점 4자책,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지난해 시범경기(2승 2패 27⅓이닝 10실점, 평균자책점 3.29)보다 좋은 성적이다.
김 감독은 "준비가 덜 된 상태로 미국에 갔던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투구를 펼쳤다"며 "지난해에는 '조금 급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올해는 한결 여유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류현진은 계약 문제로 시간을 끌었고, 1월 23일 출국해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는 2주 정도 빠른 1월 10일 미국으로 떠나 개인 훈련을 했다.
체중을 5㎏ 줄여 스프링캠프에 나타났고, 4차례의 시범경기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류현진은 23일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정규시즌 개막 두 번째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2006년 류현진이 한화에 입단해 처음 프로 무대를 밟을 때 한화 사령탑이었던 김 위원장은 "정규시즌 등판은 시범경기 때보다 부담이 크고, 16시간 비행시간을 견뎌야 하지만 류현진이 그만큼 경험을 쌓은 만큼 잘해낼 것"이라고 제자를 응원했다.
이어 "상대 타자들이 류현진의 직구를 노리고 들어오더라"며 "포수 A.J. 엘리스가 볼 배합을 신경 쓰겠지만 류현진 자신도 이 부분은 조심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