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리산에 살고 있는 반달가슴곰 3마리가 5마리의 새끼곰을 출산했습니다.
이로써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10년만에 모두 35마리가 됐습니다.
이동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봄 기운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지리산 자락.
위치 추적기를 다시 달기 위해 마취총을 든 곰 수색대원들이 바위틈을 조심스레 살핍니다.
마취 상태로 끌려 나온 건 몸무게가 100킬로그램이 넘는 어미 반달곰.
태어난 지 갓 한달된 새끼 2마리도 발견됐습니다.
강보에 쌓인 채 겁 먹은 듯 눈만 껌벅입니다.
새끼는 아직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한 어미 등위에서 울며 젖을 찾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새끼곰은 모두 5마립니다.
두마리는 이런 바위굴에서, 나머지 세마리는 나무굴과 나무 뿌리 밑에서 발견됐습니다.
지리산 반달가슴곰들은 한해 평균 2~3마리의 새끼를 낳았지만, 올해에는 5마리나 출산했습니다.
어미 곰들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 사이 지리산에 방사된 3마리로 러시아와 중국, 북한에서 들여왔습니다.
<인터뷰> 박보환(이사장) : "반달 가슴곰을 지리산에 방사한지 10년 됐습니다. 이번에 5마리 새끼가 태어나 이제 35마리가 됐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반달곰을 오는 2020년까지 50마리로 늘릴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