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마다 3점포를 터뜨리며 인천 전자랜드를 벼랑 끝에서 구해낸 정영삼(29)이 "챔피언 결정전까지도 자신있다"면서 5차전 승리를 다짐했다.
전자랜드는 1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2013-2014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18득점을 올린 정영삼의 맹활약을 앞세워 72-66으로 승리했다.
정영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5차전까지 간다면 승산이 있다고 봤는데 기쁘다"면서 "3차전 때 부진했는데 믿고 기용해준 유도훈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5차전에서 승산이 있다고 믿는 이유를 묻자 정영삼은 "우리가 KT에 체력적으로 앞서기 때문"이라며 "4강에 올라가면 챔피언 결정전까지 자신 있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정영삼은 이날 고비마다 3점포 4개를 터뜨리며 '해결사' 노릇을 충실히 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득점 18점 가운데 13점을 KT의 추격이 거세던 3, 4쿼터에 몰아넣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그는 "시즌 초에는 문태종(창원 LG)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이 많았는데 지금은 전혀 없다. 자신감도 있고 그냥 즐기고 있다. 계속 (슈팅을) 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2, 3차전에 득점이 난조를 보였던 것에 대해서는 "우리 팀은 KT가 조성민에게 하는 것처럼 나한테 찬스를 몰아주는 팀이 아니다"라고 설명하면서 "전자랜드는 '개인'이 아닌 '우리'로 플레이하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팀 동료 정병국에게서 "내일은 네가 최고로 활약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그는 5차전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박성진을 꼽았다.
그러면서 "우리 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가드 삼각편대와 포워드 삼각편대다. 가드인 박성진, 김지완, 정병국과 포워드인 함누리, 차바위, 김상규가 잘하면 이기고 못하면 진다"면서 승리의 공을 후배들에게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