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노년층의 험악한 잠버릇은 파킨슨병이나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합니다.
각별한 관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해보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자다가 갑자기 허공을 향해 손을 뻗어 흔듭니다.
수차례 발길질을 하더니 심지어 두 발로 이불을 걷어찹니다.
바로 '렘수면 행동장애' 입니다.
<인터뷰> 이병호(75살/렘수면행동 장애) : "발길질을 하다보면 발가락이 아파요. 일어나 보면..."
<인터뷰> 이순자(74살/보호자) : "옆에서 칠 때도 있고 잠을 못자죠. 무섭기도 하고..."
이렇게 60대 이상에서 렘수면 행동장애를 겪는 노인의 비율은 2%, 외국의 0.5%보다 4배 가량 높은 수칩니다.
보통 사람들의 경우 꿈을 꿀 때는 근육에 힘이 빠진 채 편안한 상태로 있는 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렘수면 행동장애는 꿈을 꿀 때 근육에 힘이 들어가고 수면 중임에도 꿈의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게 됩니다.
이들의 꿈은 대개 격렬하게 싸우거나 힘들게 도망가는 내용이 많습니다.
문제는 꿈을 꾸며 실행한 행동으로 자칫 다칠 수 있을 뿐 아니라, 방치했다간 파킨슨이나 치매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윤인영(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렘수면 행동장애가 있으면) 5년 내에는 20%, 10년 내에는 40%정도에서 파킨슨 혹은 치매로 진행된다는 연구결과가 있고요."
따라서 60대가 넘어 갑자기 수면 중 이상한 행동을 보이면 먼저 약물 치료를 받고, 이후에도 파킨슨이나 치매로 발전하지 않도록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