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인터넷에서 본인 몰래 사진이 유출되거나 악성 댓글에 시달리는 사례들 많이 보셨을텐데요.
사춘기인 청소년이라면, 이런 상황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사이버폭력을 겪는 청소년들이 악성 기록들을 지우기 위해 업체를 찾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우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이버 상의 흔적을 지워주는 한 대행업체 사이트입니다.
의뢰인의 절반 가까이가 청소년입니다.
과거 싸움을 했던 전력부터, 아이돌 그룹을 심하게 쫓아다닌 사실에다 유포된 자신의 노출 영상을 지워달라는 요청까지.
학교를 갈 수없는 지경까지 이르러 이 곳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녹취> 삭제 요청 청소년(음성변조) " 밖에 나가기 약간 어려워지고, 특히 대중교통같은 사람들 많이 타는거 꺼려하고, 피해다니고.. 새벽 4시 30분 전에 자기 힘들고.."
<인터뷰> 김호진(사이버 흔적 삭제 대행업체 대표) : "(청소년들은)뭐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지 잘 몰라요. 생사의 기로에 있다가 저희에게 의뢰를 하는 분들이 많죠."
지난 한 해 자신의 흔적을 지워달라는 청소년들의 요청이 꾸준히 늘어왔습니다.
사진과 동영상 유출로 고통스러워하는 학생이 가장 많고, 사생활이 담긴 내용을 지워달라, 정치적인 발언을 한 내용도 삭제해달라는 요청도 있습니다.
이런 사이버 폭력을 겪는 학생은 학부모나 교사에게 알리지 않고, 또 주위에서 먼저 알기가 쉽지 않아 문제가 심각합니다.
<인터뷰> 이유미(청소년폭력 예방재단 센터장) : "피해당하는 아이가 주변에 친구가 없거나 보호체계가 없거나.. 심리적이고 또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사례까지.."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보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거나 부모가 보는 것을 싫어하면 사이버폭력에 시달리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