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세월호 침몰 직후 우리 군의 최첨단 구조함인 통영함이 현장에 투입되지 못해 논란이 됐죠?
알고 보니 해외에서 도입한 핵심 장비가 부실해 구조 투입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6백억 원을 들여 만든 첨단 구조함 통영함입니다.
이미 1년 반 전 진수식까지 마쳤지만, 정작 세월호 구조에는 투입되지 못했습니다.
수중 무인 탐사기, ROV와 소나 음파 탐지기 등 핵심 장비가 성능 기준에 미달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이유때문입니다.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4월21일) : "해군이 생각하는 만큼 성능이 되지 않아서 이를 보완하고 있는 것이고, 현재 시험평가를 다시 수행한 뒤에 올 9월 안에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었습니다."
KBS가 입수한, 제조업체 대우조선해양의 내부 문건입니다.
ROV에 장착된 카메라는 표적의 형상을 확인할 수 없었고, 소나 음파 탐지기는 표적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오차가 심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두 장비는 방위사업청의 주도로 미국에서 수입한, 이른바 '관급'장비였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관급 장비의 결함은 제조사가 수리할 수 없다며 조속히 배를 인도해갈 것을 해군에 건의했습니다.
하지만 해군은 성능 미달이라며 거절했고 제조사는 다시 관급 장비를 책임질 수 없다며 서로 떠넘기기만 계속했습니다.
이 때문에 방위사업청의 부실한 장비 도입이 통영함의 구조 현장 투입을 막은 원인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