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 3루수 최정(27)이 1천8일 만에 6번 타순에 들어섰다.
이만수(56) SK 감독은 1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타순변화를 예고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최정의 타순이다.
이 감독은 "최정을 6번에 두기로 했다"며 "최정이 매 경기 3번타자로 출전했는데, 그 타석에 득점 기회가 오더라. 최정이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서 타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최정은 12일까지 득점권 타율 0.469(32타수 15안타)로 활약했다.
하지만 5월에는 득점권 타율이 0.333(9타수 3안타)으로 떨어졌다.
이 감독은 "나는 가장 강한 타자를 3번에 배치한다"며 "최정이 부담을 덜어내면 다시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36)의 1군 복귀로 대안도 생겼다.
이 감독은 "그동안 4번타자로 활약해온 이재원을 3번에 두고, 스캇을 4번으로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이 6번타자로 나선 건 2011년 8월 9일 잠실 두산전 이후 1천8일 만이다.
최정은 2011년 8월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5번 타자로 나선 후 늘 3번 혹은 4번 타순에 들어섰다.
최정은 "타순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팀에 도움이 되는 타격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SK는 스캇과 함께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32)도 1군으로 올렸다.
이 감독은 "일단 울프를 오늘과 내일(14일) 경기에 불펜 투수로 대기시키고, 이후 보직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