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열심히 일해왔지만 노후준비를 하지못해 퇴직후에도 계속 일을 해야하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불합리한 노동환경에 함께 대응하기위해 어르신 노조를 만들었습니다.
이랑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청에서 퇴직한 이 할아버지는 올해 3년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일을 하는 지금도 걱정이 많습니다.
<녹취> 건물 경비원(만 67살) : "아직까지 최저임금제 혜택을 못 보고 있거든요.또 재계약이 될지 안될지 그것이 두렵기 때문에..."
평균 53살에 퇴직을 하지만 실제 일을 그만두는 나이는 70살.
정년한 뒤에도 생계를 위해서 17년 이상은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임시직이 대다수인 노인들은 고용불안과 낮은 임금, 장시간의 근로에 시달리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살 이상 노인들이 노조를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박헌수(한국노총 전국시니어노조 위원장) : "같이 정보도 교환하고, 같이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는 의미로 시니어 노동조합을 만들게 된 겁니다."
교섭권을 갖는 합법 단체라는 점에서 노년층 권익에 실제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점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시니어 노조는 설립 1년만에 조합원이 50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인터뷰> 고현종(노년유니온 사무처장) : "일자리의 문제, 의료 보장에 대한 문제,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협상할 수 있고, 이런 것들이 좀 사회에 좀 신선하게 던져지지 않았나."
노년층 스스로 생활권과 노동권 보장을 위해 모은 목소리가 우리 사회 어떤 울림을 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