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들인 엉터리 신항…“해피아 원인”

입력 2014.06.06 (23:40)

수정 2014.06.07 (00:29)


<앵커 멘트>

수천억 원을 들인 경남 마산 가포신항이 준공 10개월째 드나드는 배들이 없습니다.

해수부 출신 관료 이른바 해피아의 무책임한 사업 추진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산 앞바다에 조성된 가포 신항.

축구장 55개 규모의 광활한 컨테이너 야적장이 텅 비었습니다.

3천2백여억 원을 들여 지난해 7월 준공한 뒤 벌써 10개월째, 드나드는 배가 없어 개장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신항을 만든 업체는 `마산 아이포트 주식회사'. 지금까지 거쳐간 사장은 3명. 초대 전 마산지방해운항만청장, 2대 전 해양수산부 국장, 3대 전 국립해양조사원장. 모두 이른바 `해피아'라 불리는 해수부 고위 관료 출신입니다.

<녹취> 마산 아이포트 관계자 : "전문성을 살리는 측면에서 보면 장점도 있는거죠. 항만에 오랫동안 근무한 분들이니까"

무용지물 항만을 추진한 것은 해양수산부.

2001년 시작 당시 10년 후 마산항 물동량이 20만 5천TEU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물동량은 예측치의 3.8%에 불과했습니다.

가포신항은 건설 초기 당시 부산신항과 광양항 등의 영향으로 실패할 거라는 전문가 의견이 잇따랐지만 해수부는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했습니다.

`해피아'들은 엉터리 예측으로 가포 신항을 만든 것도 모자라 14년 동안 적자분을 정부가 보전해주는 MRG 협약도 맺었습니다.

<녹취> 차윤재(창원물생명시민연대 공동대표) : "가포신항 사업의 결정 시기에청장으로 있었던 사람은 직접적으로정책 결정 라인에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시민단체는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과 마산 아이포트 대표자 등 4명을 직무 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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