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도 스토커에 의한 각종 범죄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일본은 더 심각하다고 합니다.
살인으로 치닫는 스토킹도 잇따라 일본 사회가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경찰이 가해자에게 경고를 해도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도쿄,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일본 오사카.
20대 여성이 신변에 위협을 느껴 경찰에 신고했지만, 스토커에게 피살됐습니다.
치바 현에서도 20대 여성이 시내 한복판에서 스토커에게 흉기에 찔려 숨졌고, 도쿄에서는 탤런트인 10대 소녀가 SNS를 통해 알게 된 스토커에게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복 살인을 당했습니다.
<녹취> 목격자 : "걷고 있는데 흉기로 갑자기 찔러서 너무 무서웠어요. 집에 돌아가려는데 막 떨리고..."
이런 스토커 범죄는 일본에서 최근 2년 동안 200여 건이나 됩니다.
더 큰 문제는 경찰에 신고해서 스토커에게 1차 경고를 해도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1/4이나 되고 당시 사귀는 상태인 경우도 1/3이나 된다는 것입니다.
스토커들이 서슴없이 상대방에게 보복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라는 과대망상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스토커 가해자 : "저는 오히려 피해자이기 때문에 제가 이상한 것이 아니에요 경찰과 상대방이 이상한 것 같아요."
일본 경찰은 스토커 신고 사례를 분석해 만성 형과, 상승 형, 겁박 형 등 3가지 유형으로 분석해 과학적인 대처를 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시마다(일본 경찰 과학연구소) : "상담 기록을 분석한 것을 토대로 스토커 행동에서 장래 위험성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스토커에 의한 각종 범죄가 크게 증가하면서 일본 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