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아시안게임 테니스 대표팀에 선발된 이형택이 부상 악화로 결국 출전을 포기했습니다.
이형택의 몸이 정상이 아니었음에도 이름값만 고려한 무리한 선발이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형택이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된 건 이달 중순이였습니다.
지난 4월 복근을 다쳐 수술까지 한 이형택이었지만 테니스 협회는 이름값만 보고 뽑았습니다.
선발 이후에도 이형택의 몸은 오히려 더 악화됐고, 결국 출전을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이형택 : "도저히 저는 몸이 아닌 것 같고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들어가는 건 아니란 생각..."
협회 집행부가 일방적으로 이형택의 선발을 추진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협회는 이형택을 임용규, 정현 등과 함께 단체전 복식 전담 선수로 뽑았지만 기량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했고, 부상 회복 여부에 대한 정밀한 검토도 없었습니다.
지난 2월에는 이형택 선발을 반대한 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는 무리수를 두는 등 일선 지도자들의 의견도 무시됐습니다.
<인터뷰> 윤용일(전 국가대표 감독) : "정신적 지주 역할은 할 수 있지만 4,5년 공백을 넘기 쉽지 않아서 당시에는 반대했습니다."
소통 없고 공정하지 못한 선수 선발로 올해 한국 테니스의 가장 큰 목표인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