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조선 시대 성곽만 확인됐던 북한산성에서 고려시대 성벽이 발견됐습니다.
남한산성에 이어 추진중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한걸음 다가간 성과로 평가됩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나라 침략에 대비해 300여년 전 쌓아 올려진 북한산성.
최근 그 발굴조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성벽 아래에서 의문의 또 다른 성벽이 나왔습니다.
기존 성돌보다 작고 납작한 모습에, 암석 종류도 다릅니다.
문헌으로만 알려진 북한산성의 옛성, '중흥산성'으로 추정됩니다.
고려사에서는, 1387년 중흥산성 보수 기록을 볼 수 있는데, 그 실체가 처음 확인된 겁니다.
따라서 북한산성 첫 축성시기도 그만큼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인터뷰> 조병택(경기문화재연구원 연구부장) : "1711년 이전의 유물인,막새 기와가 출토되었는데요. 그것들이 있는 것으로 봤을 때 고려시대 선행하는 유구가 맞다."
군사 요충지 기능을 입증하는 유적, 성랑도 처음으로 발굴됐습니다.
북한산성 바로 안쪽에 있는, 성랑은 지금으로 말하면, 군 초소와 같은 공간입니다. 이 곳에는 군량미와 총기 등 무기류를 보관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번 발굴은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의 청신호로 여겨집니다.
<인터뷰> 심정보(문화재위원회 매장분과위원장) : "그 상부에 조선시대 숙종 대 성을 축조한 것이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구조와 그 역사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경기도는 앞으로 5년간 발굴조사를 지속해, 북한산성 축성과정의 비밀을 추가로 밝혀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