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에 흑염소·개 비밀 도축장…100억 대 밀거래

입력 2014.08.01 (06:17)

수정 2014.08.01 (08:16)

<앵커 멘트>

여름철 보양식으로 요즘 수요가 늘고 있는 개와 흑염소 등을 불법 도축해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백억 원 어치가 넘게 거래가 됐는데 위생 상태는 엉망이었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저분한 장소에서 한 남성이 맨손으로 고기를 손질합니다.

도축장엔 파리가 득실거리고, 도구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녹취> 경찰 : "어휴 더러워...이런 곳에서 도축을 한단 말이야?"

창고 한켠에는 고기가 비닐봉지에 아무렇게나 싸여 있습니다.

<녹취> "(전부 다 사장님이 도축하신 거예요?) 네.(언제, 몇일에 도축한 거예요?) 한 3일 됐어요."

57살 하 모 씨 등 11명은 인적이 드문 경기도 야산에 무허가 도축장을 차렸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개와 흑염소와 등 5천8백 마리를 불법으로 잡았습니다.

가축이 공급되는 곳은 비밀 운영중인 무허가 경매시장.

경매 기계까지 갖춰 놓고 밀거래한 가축이 지난 5년간 100억 원 어치가 넘습니다.

축산업 협동조합만이 가축시장을 개설해 운영할 수 있지만 이 가축 경매장은 축협에 등록돼있지 않았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도축장은 건강원으로, 불법 경매시장은 애완동물 가게로 위장했습니다.

<인터뷰> 안선모 (서울 강동경찰서 수사과장) : "철저히 회원제로 운영을 해서 개별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경매 일시 장소 대상물건 들에 대해서 통보했습니다."

경찰은 도축업자 하씨 등 4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이 같은 무허가 도축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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