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의사를 믿고 수술대에 올랐는데 무자격인 간호조무사가 수술을 했다면 어떨까요?
경남의 한 병원에서 병원장의 지시로 간호조무사가 무려 800건 이상의 수술을 해오다 적발됐습니다.
이대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발목 관절 수술을 받았던 43살 김 모씨, 수술 뒤 물이 차는 등 부작용을 겪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모씨 (수술 부작용 피해자) : "양말을 신어야 잠을 잘 수 있고 바지를 입다가도 걸리면 전기가 찌릿찌릿하고..."
2010년 무릎 수술을 받았던 53살 김모씨 역시 부작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모씨 (수술 부작용 피해자) : "(수술 뒤부터) 물이 엄청 차더라고요. 발이 이렇게 붓고 있고..."
이들은 같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이 병원에서 남자 간호조무사인 48살 서모씨가 무면허로 849차례나 수술한 것을 밝혀냈습니다.
병원 실장으로 불리던 서씨는 지난 2010년부터, 티눈 제거 같은 간단한 수술에서 환부 절개 뒤 천공, 관절 내시경 촬영과 연골 제거 등 고난도 수술까지 의사 없이 혼자 집도했습니다.
병원장이 의사를 추가로 고용할 필요없이 수익을 더 내기 위해 서씨에게 수술을 지시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경곤(창원중부경찰서 수사과장) : "(서씨가) 수술실에서 오래 간호조무사 일했고 원장이 수술하는 방법을 가르쳤답니다."
경찰은 병원장 서모 씨를 구속하고 조무사는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수술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