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중국에서 '한국이 서유기도 자기네 거라고 주장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반한 감정을 자극했는데요,
번번이 이런 허위보도가 양국 국민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상하이에서 김태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국학자가 서유기의 유래를 한국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의 한 신문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이 기사는 다른 매체와 인터넷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중국 내 반한 감정을 자극했습니다.
<인터뷰> 천샤오화 : "한국 것은 한국 것이고, 한국 것이 아닌 것은 아무리 말해도 한국 것이 아니죠."
<인터뷰> 구챤위에 : "많이 생각하거나 기분 상할 필요 없어요. 정의는 마음 속에 있는 거니까요."
그러나 기사에서 언급한 한국의 연구소나 교수도 없을 뿐 아니라 주장도 모두 날조된 겁니다.
이런 일이 이번만이 아닙니다.
2008년엔 한 신문이 '한국에서 쑨원이 한국 혈통이라는 논문이 발표됐다'고 보도했고, 2010년엔 '서울대 교수가 이백을 한국의 후예라고 주장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모두 거짓 기사입니다.
일부 네티즌의 악의적인 글을 중국 언론이 검증 없이 받아쓰고, 이 기사가 다시 반한 감정을 키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김진곤(상하이 한국문화원장) : "허심탄회하게 서로 왕래하면서, 교류하면서 서로를 느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계기를 많이 마련해주는 게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길입니다.)"
물론 인터넷상에는 온갖 악성 루머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넘어선 언론의 무책임한 거짓 보도에 대해선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 또한 필요해 보입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