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교황은 떠났지만 우리 사회에 남긴 큰 울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종교와 나이, 언어도 문제가 되지 않았던 교황의 소통법은 무엇이었을까요?
심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황이 무언가 적습니다. '프란치스코'.
커다란 종이 한 귀퉁이에 이름만 작게 쓰고는 돌아서 미소를 짓습니다.
<인터뷰> 강우일(주교/교황방한준비위원장) : "우리 주교들이 다 웃었습니다. '자신도 별 볼 일 없는 존재다' 하는 것을 우리에게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듯이 작은 글자로 쓰셨습니다."
낮은 곳을 향하려는 소탈한 모습을 직접 보여주며,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인터뷰> 교황 : "이런 기차로 여행하는 건 처음이야. 이런 고속철은 한 번도 타본 적 없어."
교황 문장의 큰 의자엔 한 번도 앉지 않았고, 늘 금이 아닌 철제 십자가를 목에 걸었습니다.
<인터뷰> 조규만(주교/교황방한준비위 집행위원장) : "교황님께서 주교 때부터 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유로 정도하는 것으로 알고잇습니다.)"
무릎이 좋지 않은데도 일부러 내려온 것은 '배려', 그리고 '경청'을 위해서였습니다.
<인터뷰> 강우일(주교/교황방한준비위원장) : "몸짓이라든지 사인이 이분이 정말로 자신을 얼마나 낮추고자 하시는지 몸으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한국 방문을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했던 교황, 우리에겐 진한 여운의 선물을 남겼습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