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에 밤과 대추 재배 농민들이 울상입니다.
다음달 중순은 돼야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 올해는 추석 대목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야산을 뒤덮은 밤나무마다 가지가 휘어지도록 밤송이가 매달렸습니다.
그런데 추석이 코앞이지만, 제대로 여문 것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조생종 품종은 다음달 초, 다른 것은 추석이 지난 다음달 중순에야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이춘영(밤 재배 농민) : "추석 때 맛있는 밤을 드시려면 지금 밤이 한창 쏟아져야 돼요. 시작을 해야 하는데 지금 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밤이 없다 보니 이맘 때쯤 밀려들던 추석선물 주문도 뚝 끊겼습니다.
밤 재배 농가의 소득에서 추석 대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30%.
대목을 놓치게 된 농민들은 애가 탑니다.
<인터뷰> 김성천(공주 정안밤 생산자영농조합 회장) : "추석이 일주일에서 10일만 늦춰지면 물량이 많이 나갈 텐데, 물량이 못 나가니까 수입 면에서 농민들에게 손해죠."
대추 재배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추석 직전에야 제수용만 일부 출하할 수 있을 뿐 대목을 기대하긴 힘들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준행(대추 재배 농민) : "추석이 좀 앞서다 보니까 꼭 필요한 양만 소비자들이 차례용으로 구입할 테니까.."
일러도 너무 이른 추석에 대목을 잃어버린 농민들이 울상짓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