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12시간 좀 넘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남북은 세 차례 만남을 가졌고 시종일관 농담과 덕담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대화의 물꼬는 역시 아시안게임 이었습니다.
심수련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착 직후 인천시내 한 호텔에서 이뤄진 환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북한에 금메달을 무더기로 안긴 역도 얘기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녹취> 류길재(통일부 장관) : "북과 남 모두 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북의 엄윤철 선수 같은 경우에는 자기 몸무게의 3세 배 이상 들어올리는.."
덕담에 대한 화답으로 남북이 나란히 금메달을 따낸 축구 얘기가 오갔고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녹취> 김양건(북 통일전선부장) : "축구는 결국 북과 남이 다 독차지했단 말입니다."
<녹취> 최룡해(북 국가체육지도위원장) : "남측 응원단의 우리 선수들에 대한 사심 없는 응원은 힘이 됐고.."
환담 2시간 뒤 열린 고위급 회담은 가을 단풍 얘기로 시작됐습니다.
오찬을 겸한 회담에선 의미 있는 농담도 주고받았습니다.
<녹취> 김양건(북 통일전선부장) : "처음 만났으니까 더 구면이 되길 바랍니다."
<인터뷰> 정진국(00식당 영업부장) : "두 시간 가량 식사를 하신 걸 보면 중간에 대화가 좀 많았습니다. 자주 웃음소리가 들렸고 화기애애했던 것 같아요."
특히, 결실의 계절, 남북관계도 수확을 거두었으면 좋겠다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의 말에 김양건 통일전선부장도 남북 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KBS 뉴스 심수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