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빗이끼벌레 ‘수중 생태계 악영향’ 입증

입력 2014.11.12 (07:24)

수정 2014.11.12 (08:09)

<앵커 멘트>

지난 여름, 금강을 비롯한 4대강 곳곳에 큰빗이끼벌레가 대규모로 창궐했지요.

큰빗이끼벌레가 물 속 용존산소를 바닥내는 등 수중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여름, 금강과 낙동강 등 4대강 곳곳에서 창궐한 큰 빗이끼벌레입니다.

주로 저수지처럼 정체된 수역에서 관찰되던 것이 강 본류에서 발견돼 논란이 됐지만, 환경부는 수중 생태계에 무해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해할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습니다.

충남도 민관 공동조사단이, 금강에서 채집한 큰빗이끼벌레를 50리터 수조에 0.5~2% 농도로 넣고, 20일 동안 용존산소와 암모니아성 질소를 측정했습니다.

농도 1%와 2% 수조는 20시간이 안 돼, 용존산소가 물고기 폐사 기준인 4ppm 이하로 내려가고 이틀만에 0으로 떨어졌습니다.

수질오염 지표가 되는 암모니아성 질소도 하루 만에 최대 38배나 급증했습니다.

특히 2% 농도의 수조는, 20일 뒤 암모니아성 질소 농도가 270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인터뷰> 이관희(충남보환환경연구원) : "물속에 암모니아성 질소가 그 정도의 농도를 보인다고 하면 물고기가 사실상 생존할 수 없는 그런 상태가 되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조사단은, 정체수역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대량으로 번식하면 생태계에 악형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조사단은, 큰빗이끼벌레가 초속 0.2미터 이상의 유속에서 사멸한다며, 대량 서식을 막기위해 유속을 빠르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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