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해군에 납품된 10억 원대 고속단정과 관련해, 조직적인 납품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방위사업청 직원과 현역 장교 등이 향응 등을 받고 불량 납품을 묵인한 겁니다.
서병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군 고속단정 납품업체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사무실 곳곳에서 서류 뭉치들을 압수해갑니다.
이 업체는 지난 2009년부터 4년여 동안 10억 원대 고속단정 13대를 해군에 납품했는데, 납품과정에서 고속단정 5대에 중고엔진 등을 장착하거나 인건비를 부풀려 13억4천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이 과정에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품질원의 직원과 해군 장교들의 조직적인 비리가 있었습니다.
방위사업청 직원 3명은 퇴직 후 이 업체에 재취업하는 조건으로 불량납품을 묵인했고, 국방기술품질원의 공무원 5명은 7백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고 엉터리 품질조사를 해 해군이 문제의 고속단정들을 인수하도록 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또 해군 장교들은 향응 등을 받고 불량 고속단정이 고장이 나거나 사고가 날 경우 이를 상부에 축소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불량 고속단정들은 5년간 150차례나 고장을 일으켰습니다.
경찰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방위사업청 전 직원 64살 전 모씨 등 16명을 입건하는 한편, 납품 업체 대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또, 직무유기 혐의로 해군 준장 54살 김 모씨 등 현역 장교 11명을 조사해달라고 군 당국에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