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알래스카에 위치한 맥킨리 산은 북미에서 가장 높고 험준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최근 한 산악인이 세계 최초로 이 산의 정상을 '혼자' 정복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지구촌 화제 인물입니다.
<리포트>
해발 약 6200미터.
만년설로 뒤덮힌 채 웅장하게 서 있는 맥킨리 산은 북미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많은 산악인들의 도전 대상입니다.
산 정상을 볼 수 있는 건 1년 중 약 30일 남짓.
불규칙한 날씨와 추위 때문에 쉽게 정상을 내주지 않는 것으로 악명 높은데요.
그런데 최근 산악인 로니 듀프리가 맥킨리 산의 정상을, 사상 처음으로 혼자 오르는 데 성공했습니다.
사방에 보이는 거라곤 만년설뿐.
웃음과 울음이 뒤섞인듯한 그의 흐느낌 속엔 여러 감정이 묻어나는데요.
그의 도전은 '최초의 단독 등반 성공'외에 또 다른 기록을 남겼습니다.
맥킨리 산의 겨울 기온은 영하 50도 이하로 내려가기 일쑤.
게다가 정상의 풍속은 시속 161킬로미터에 달해 등반할 수 있는 건 보통 4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지만.
듀프리는 가장 악조건인 1월 등반에 성공한 겁니다.
<인터뷰> 로니 듀프리(등반가) : "성공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정상을 실제로 보고 나니 꼭 이뤄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듀프리는 정상에 오르는 동안 GPS 통신으로 동료들과 꾸준히 교신해왔다고 하는데요.
마음만은 늘 함께였기에 고통도, 외로움도 이겨낼 수 있었겠죠?
'페이지 3 반대 운동'
무려 44년간 신문 3면에 상의를 탈의한 여성 사진을 실어온 영국 일간지 '더 선'.
신문사의 재정 상태를 흑자로 돌려놓을 만큼 '더 선'에겐 트레이드 마크이자 효자로 불렸지만, '성차별이다', '시대착오적이다' 비판도 만만찮았는데요.
<인터뷰> 야스 네카티('페이지 3 이제 그만' 캠페인 활동가) : "신문 페이지마다 남성들은 옷을 갖춰 입고 국가를 다스리거나 운동을 하는 모습이 실려있지만, 여성들은 외적인 부분에 치중돼 있어요."
<인터뷰> 니콜라 맥클린(전 페이지 3 모델) : "대부분의 페이지 3 모델들은 강인한 여성들입니다. 스스스 그 일을 선택했고 행복해했어요. 그 사진들이 모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많은 비판에도 페이지 3(쓰리)를 고수하던 '더 선'.
하지만 지난해 소유주인 루퍼트 머독은 "유행에 뒤쳐졌다"며 페이지 3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데 이어...
며칠 전엔 더 선이, 더이상 상의를 벗은 여성 사진을 싣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다른 언론들을 통해 알려졌고, 실제 며칠간 실천을 하기도 했는데요.
<인터뷰> 캐롤라인 루카스(녹색당 대표) : "너무 늦은 감은 있지만 이 같은 방침을 계속 이어가길 바랍니다. 그는 여전히 상의를 탈의한 모델이나 비키니를 입은 모델의 사진을 실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전된 것 같아 좋습니다."
하지만 우려대로 '더 선'의 방침은 작심삼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어제자 3면에 가슴을 드러낸 모델 사진이 또다시 실린 건데요.
'더 선'은 "이게 우리의 페이지 3란 걸 명확히 하려 한다"며, 이 문제로 며칠간 떠들썩했던 언론을 대신해 사과한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에 페이지 3를 반대해온 시민단체는 "다시 싸움이 시작됐다"며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화제의 인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