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소나무 재선충병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방제당국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 방제 작업을 소홀히 하거나 아예 하지 않고도 허위로 예산을 편취한 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재선충병이 발병했던 울산의 한 야산입니다.
훈증 방식으로 이미 방제 작업을 끝낸 곳이지만 올해도 나무들이 말라죽고 있습니다.
방제 업체의 부실 작업으로 재선충병이 확실히 차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근처엔 감염돼 베어낸 나무와 빈 방제용 약병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자른 소나무는 약품 처리한 뒤 밀봉해 둬야 하지만, 이렇게 곳곳엔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소나무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작업량을 부풀리기 위해 방제 작업을 한 나무를 이중으로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당시 방제 작업자(음성 변조) : "이미 작업했던 나무를 위에만 자르고 번호만 새로 붙여 작업한 것처럼 만든 겁니다."
또 다른 재선충 방제 현장입니다.
나무 밑동이 규정보다 높게 잘려 있습니다.
이렇게 밑동이 많이 남으면 매개충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이곳의 방제를 맡았던 업체는 부실 방제를 하거나 아예 작업하지 않고 2억여 원을 챙겼다가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관할 자치단체에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와 공사비 회수를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강우성(국민권익위원회 부패심사과) : "설계 변경이라든가 그런 것을 할 경우에는 현장을 일단 확인해서 적절한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전혀 없었다는 거죠."
재선충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선 만연해 있는 방제 비리부터 근절돼야 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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