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광주광역시 옹벽 붕괴 사고 현장에서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옹벽을 지탱하는 쇠줄이 낡은데다 배수마저 제대로 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매몰된 차량을 찾기 위해 산처럼 쌓인 흙을 파내는 동안에도, 비탈면의 흙더미가 계속 무너져 내립니다.
옹벽 위에서는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가파른 경사면을 깎아냅니다.
<인터뷰> 정황호(광주광역시 남구 도시관리국장) : "절개지 사면 안정을 위해서 표토 제거 작업을 하고, 나머지 차를 끄집어 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민관 합동 점검단이 1차 안전 진단을 실시한 결과, 옹벽을 지탱하는 쇠줄이 낡아 토사의 압력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배수로도 제 구실을 못해 수압까지 더해지면서 낡은 쇠줄이 끊어진 겁니다.
<인터뷰> 최영호(광주광역시 남구청장) : "앵커(쇠줄)가 이미 부식이 많이 돼 있는 상태로 봐서 절개가 돼 있는 상태였고, 앵커가 몇 개만 남아서 지지하고 있다가.."
대피한 주민 430여 명은 옹벽 임시 보강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수임(대피 주민) : "여기 나와서 사는 것은 자기 집만 못 하죠. 자식 집에 가도 불편한 점도 있고, 빨리 (조치)를 해주면 좋죠."
광주 남구청은 긴급 복구를 마친 뒤 이르면 오늘부터 주민들을 귀가시킬 계획입니다.
하지만 정밀 안전 진단에 최소 두 달 이상 걸릴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