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혹한 속 ‘천리행군’…출신 성분 좋아야 참가

입력 2015.02.07 (07:30)

수정 2015.02.07 (09:46)

<앵커 멘트>

북한에선 요즘 어린 학생들이 혹한을 버티며 걷는 천리길 행군이 한창입니다.

눈길, 산길을 보름이나 걸어야 하는 고된 길이지만, 출신 성분이 좋아야만 참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홍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앳된 10대 학생들이 시민들의 열렬한 배웅 속에 먼 길을 떠납니다.

남학생 <인터뷰> 이 대열에 서서 걸으니까 온 나라 학생 소년들이 모두 부러워서 나만 쳐다보는 것 같습니다.

평양부터 압록강 접경까지 무려 400km를 걷는 이른바 '광복의 천리길' 행군입니다.

혹한기 눈 덮인 산을 넘고 또 넘어 약 보름을 걸어야 합니다.

<인터뷰> '광복의 천리길' 참가 학생 : "우리는 다섯 개의 높고 험한 령(고개)을 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저 직평을 넘어야합니다.그러나 하나도 두렵지 않습니다."

김일성 주석이 13살이던 1925년, 평양에서 만주까지 걸었던 그 길을 따라 걷는 겁니다.

90주년인 올해는 목적지인 양강도 포평에 도착한 답사대를 최룡해 당 비서가 직접 찾아 격려했습니다.

청년조직들은 북한이 김정일 출생지로 주장하는 백두산 밀영을 향한 답사 행군을 시작했습니다.

군인들도 김일성 항일유적지에서 혹한기 행군길에 나섰습니다.

늦은 밤까지 불을 밝힌 채 충성맹세 행사를 이어가고 날이 밝은 뒤엔 사격훈련을 벌입니다.

<인터뷰> 북한 여군 : "백두산 대국의 존엄을 지켜 죽어도 혁명 신념 변치 않을 결사의 의지 안고 복수의 격발기(방아쇠)를 당기겠습니다."

출신 성분이 좋아야만 참가할 수 있다는 답사 행군은 올해엔 참가 폭이 더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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