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생활현장입니다.
위험하다는 거, 잘 알고는 있지만, 운전하면서 휴대전화 쓰는 버릇, 참 버리기가 어렵죠?
열 명 가운데 아홉 명이 운전하면서 문자를 보내거나 확인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돕니다.
네, 이렇게 운전하면서 휴대전화를 볼 때 우리 시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 봤는데요.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김기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천히 주행하던 자동차가 갑자기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일어난 사고입니다.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 조수석에도 브레이크가 달린 차량으로 실험해봤습니다.
특수장비 아이트레커를 쓰면 왼쪽 눈은 십자(+), 오른쪽 눈은 네모(ㅁ), 운전자의 시선은 동그라미(0)로 표시됩니다.
먼저 고속도로를 달리며 문자 읽기.
고개는 정면을 향하고 있지만 운전자 시선은 전방과 휴대전화를 바쁘게 왕복합니다.
운전하는 20초 동안 6초 가까이 휴대전화를 봤습니다.
'지금 가는 중'이라고 답문자를 쓸 때는 20초 동안,
주변 맛집을 검색할 때는 30초 동안이나 휴대전화에 시선이 머물렀습니다.
시속 90km로 주행하고 있는 중이었다면 각각 500미터와 750미터를 정면을 보지 않고 운전한 겁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전방주시가 제대로 안되는데, 차선은 지킬 수 있을까요?
소형 카메라를 부착하고 차량의 진행방향을 촬영해봤습니다.
문자를 보내며 운전을 시작하자 자동차가 비틀 거리며 옆 차선을 침범합니다.
곡선 차로에서는 차선 침범이 더 심해져 사고 위험성도 높아집니다.
<인터뷰> 조준환(박사/삼성교통문화연구소) : "전방주시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음주운전,졸음운전에 상응하는 사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전방주시 태만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2008년 3백여건에서 2013년 7백여건으로 두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돼도 20만원 이하의 벌금만 내면 됩니다.
사고 위험성이 음주운전만큼 높은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 처벌도 음주운전에 준해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