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HSBC, 전 세계 ‘검은돈’ 관리…한국인도 20여 명”

입력 2015.02.10 (21:35)

수정 2015.02.10 (22:09)

<앵커 멘트>

유럽 최대 은행인 HSBC 스위스지부가 전세계 자산가 10만여 명의 탈세를 방조했다는 사실이 폭로됐습니다.

한국인 계좌도 20여 개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런던 김덕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영국의 BBC와 프랑스 르몽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는, HSBC 내부 문건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모두 10만 개의 비밀 계좌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산규모 세계 두번째인 HSBC의 스위스 지점이 지난 2007년 현재 관리했던 계좌입니다.

영국 등 주요 국가의 전 현직 정치인 6만여 명과 중동의 갑부와 성직자 등 전세계 200여개 국 주요 인사들이 망라돼 있습니다.

특히 부패 정치인과 오사마 빈라덴을 지원해준 기업인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이 예치한 금액은 대략 109조원, 20여 개의 한국인 계좌에도 230여 억원이 들어 있습니다.

HSBC는 비밀계좌를 이용한 자산 은닉은 물론 세금을 피하는 법을 조언하는 등 고액 자산가들의 탈세를 방조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녹취> 영국 금융차관

HSBC는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지금은 계좌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국에 이어 미국 등의 세무당국도 HSBC와 비밀 계좌 소유주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검토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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