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대 교수가 공공기관에서 연구과제를 수주받고는 연구원을 허위 등록하는 방식으로 수억 원의 연구비를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성추행 의혹에 이어 연구비 횡령까지, 서울대 교수들의 엇나간 행동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서울대학교 김 모 교수는 공공기관 5곳에서 연구 과제를 받고 연구비를 신청했습니다.
연구원의 인적사항과 계좌번호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김 교수는 이미 취업한 졸업생 제자과 석.박사과정 학생들의 이름을 허위 등록했습니다.
그런후 통장과 도장, 비밀번호를 넘겨받아 이들의 계좌에 입금된 연구비를 빼돌렸습니다.
이런식으로 1년간 연구비 2억 2천만원을 횡령했습니다.
서울대 관리지침에는 대학이 연구원 정보를 확인한 후 돈을 입금하도록 돼 있지만, 허위등록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서울대 관계자 : "지금 그 내용을 자세히 알지 못해서요"
김 교수는 연구비를 학생들의 등록금과 수당, 연구실 유지비로 썼다고 주장했지만 학생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합니다.
김 교수는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자 횡령한 돈을 학생을 시켜 연구실에 급하게 갖다 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구경렬(감사원 전략감사단 2과장) : "학교라는 특수한 사회에서 교수님이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했을 때 학생들이 그것을 거스르기는 아마 쉽지 않았을 겁니다."
감사원은 서울대에 김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고 검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