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자신이 근무하는 마트의 창고를 지게차까지 동원해 털어 온 영업부장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격인데요.
허성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 속에 나타난 지게차가 연신 커다란 짐을 옮겨 담습니다.
영업부장인 41살 권 모 씨가 자신이 근무하는 마트 창고에서 물품을 훔치고 있는 겁니다.
창고 보안 시스템을 해제한 뒤 지게차를 직접 운전했습니다.
권 씨가 물건을 빼돌린 장소인 이 물류 창고는 별도의 관리인 없이 이렇게 자물쇠 몇 개와 CCTV가 전부입니다.
권 씨가 12차례 걸쳐 6천만 원이 넘는 물건을 빼돌리는 동안 아무도 몰랐습니다.
콩기름과 커피믹스, 참치통조림 등 잘 안 팔려서 높은 곳에 쌓아둔 재고품만 집중적으로 노렸기 때문입니다.
<녹취> 피해 마트 대표(음성변조) : "10년을 데리고 있던 직원이니까..그렇죠 뭐"
훔친 물건들은 다른 도매상에게 넘겨 4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범행에서 CCTV를 끄지 못하는 실수 끝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인터뷰> 오상팔(울산 남부경찰서 형사팀장) : "(권 씨가)카드빚과 개인 채무가 많아서 자기가 근무하는 마트에서 물건을 훔친 것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권 씨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으며 장물을 사들인 도매상 2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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