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전성시대’ 이상민·추승균, 탈꼴찌 경쟁

입력 2015.02.13 (09:18)

수정 2015.02.1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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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보다 잘하라고 얘기해줬죠."

프로농구 서울 삼성 이상민(43) 감독이 시즌 도중 전주 KCC 지휘봉을 잡게 된 추승균(41) 감독대행과 최근 통화했다며 전한 대화 내용이다.

이상민 감독과 추승균 감독대행은 KCC에서 조성원 KBS 해설위원과 함께 '이-조-추' 트리오를 결성해 KCC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주인공들이다.

이상민 감독은 2007-2008시즌 삼성으로 옮겨 2009-2010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또 추승균 감독대행은 KCC에서만 줄곧 선수 생활을 하며 2011-2012시즌까지 현역으로 활약했다.

두 사람이 선수 시절 달고 뛴 등번호 11번(이상민)과 4번(추승균)은 나란히 KCC에서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을 만큼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둘은 나란히 2012-2013시즌부터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 감독이 먼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감독으로 승격해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했고, 추 감독대행은 허재 감독이 지난 9일 사퇴하면서 시즌 도중에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러나 감독으로 치르는 첫 시즌에 두 스타 출신 지도자들의 성적표는 들여다보기 민망할 정도다.

이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9승37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KCC 역시 11승35패로 9위에 처졌다.

추 감독대행은 11일 감독대행 첫 경기에서 고양 오리온스에 52-78로 참패를 당했다.

두 팀의 이번 시즌 남은 경기는 8경기다.

이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 건너 간 지 오래지만 탈꼴찌 경쟁은 시즌 끝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이상민 감독은 감독 첫 시즌부터 최하위로 시작할 수는 없다는 자존심이 걸려 있다.

KCC에 2경기 차로 뒤져 있지만 남은 한 차례 맞대결에서 이기고 막판 스퍼트에 나선다면 9위 자리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에 맞서는 추승균 감독대행도 물러설 입장이 못 된다.

시즌 개막에 앞서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된 KCC는 타이틀스폰서도 맡았지만 우승은 고사하고 감독 중도 사퇴에 자칫하면 꼴찌의 수모까지 뒤집어쓸 수 있기 때문이다.

유리한 쪽은 물론 KCC다. 상대 전적에서 3승2패로 우위인데다 골 득실에서도 29점이나 앞서 있기 때문에 동률로 시즌을 마치더라도 9위는 KCC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상민 감독은 12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 앞서 "아무래도 코치를 하다가 감독이 되면 부담이 엄청날 것"이라며 "어제 KCC 경기 중계를 봤지만 실책이 너무 많이 나오더라"며 친한 후배의 감독대행 첫 경기 패배를 아쉬워하기도 했다.

두 팀은 설 연휴인 20일 전주체육관에서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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