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전통 한지’의 변신…세계도 주목

입력 2015.02.13 (21:45)

수정 2015.02.13 (22:08)

<앵커 멘트>

주말엔 문화 시간입니다.

닥나무로 만드는 우리 전통 한지는 천년을 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품질로 유명하죠.

산업화 과정에서 밀려나 근근이 명맥만 이어가던 한지가 최근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좌우를 번갈아가며 정확히 10번!

장인의 움직임 속에 물에 녹아 있던 한지가 대나무 발 위로 올라옵니다.

다듬잇돌에 올려 두드리면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칼라 한지가 완성됩니다.

치자와 쪽 등을 사용해 현대적인 색감의 새로운 한지를 만들어낸 겁니다.

<인터뷰> 장성우(전수조교) : "어떻게 하면 좀 더 이쁘게 좀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던 거죠."

종이에 추가하는 소재도 다양해졌습니다.

옻을 사용해 독특한 느낌을 강조하기도 하고, 쑥이나 황토를 가미한 한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유진 : "(한지가 일반 종이처럼) 흰색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색상도 있고 질감도 있고 약간 크기도 다양해서 신기했던 것 같아요."

달라진 한지를 활용한 공예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나무처럼 보이지만 한지에 옻을 칠해 방수는 물론 세척도 가능한 그릇입니다.

인쇄를 해 포장지로 만들기도 하고, 시계와 전등갓 등 생활용품에도 사용됩니다.

가볍고 친환경적인데다 따뜻한 질감이 주목되면서 독일 세계 종이 박람회에서도 화제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이유주(디자이너) : "양지에는 섬유질이 보이지 않는데 한지에는 섬유질이 보이니까 어떤 손맛이라든가 그런 느낌이 들어서 독특한 매력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잊혀져 가던 우리 한지가 현대적 감각과 결합하면서 대중화는 물론 다시 세계로 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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