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도 다소 쌀쌀하고 흐린 날씨였는데요,
하지만 봄은 서서히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봄하면 생각나는 개구리, 설악산에 살고 있는 북방개구리가 벌써 새끼를 낳았습니다.
예년보다 20일 앞섰다고 하는데요,
이동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설흔이 군데군데 남아 있는 설악산 계곡.
갓 부화한 올챙이 새끼들이 어미와 함께 동생들이 알에서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절 변화를 알리는 지표종인 북방산 개구리 새끼들로 경칩이 20여 일이나 남았지만 온세상이 올챙이 놀이터로 변했습니다.
<인터뷰> 정춘호(국립공원관리공단) : "예년에 비해 적설량이 적고 기온이 따뜻해 동절기임에도 불구하고 부화 기간이 일찍 시작된 것 같습니다."
설악산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는 변산 바람꽃도 동토의 혹독함을 이겨내고 살포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봄 소식이 먼저 찾아온 남녘에서는 고로쇠 채취가 한창입니다.
수십년 풍상을 겪어온 고목에서 맑은 물방울을 받아내는 농부에게 봄은 누구보다 반가운 손님입니다.
<인터뷰> 윤순호(고로쇠 채취 농민) : "초봄이나 입춘을 전후해서 (나무가 많은 영양분을 뽑아내는 시기라서 고로쇠 물이 나오는 겁니다."
시인 이상화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며 봄의 길목에서 독립의 꿈을 다졌습니다.
그 꿈이 이뤄졌듯이 대자연의 질서는 겨울에 잠시 빼앗겼던 봄을 어김없이 되돌려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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