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폐기물로 버려지는 계란을 원료로 재활용하는 한국양계농협의 계란가공공장 실태를 KBS가 단독 보도해드렸는데요,
이 계란 가공품은 국내 유명 제과업체와 식품업체 등에 공급됐습니다.
농협은 해당 공장을 잠정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폐수처리해야 할 계란 찌꺼기를 정상 제품과 섞어 재활용하고,
<녹취> 제보자 : "음식물 쓰레기 국물을 육수처럼 썼다면 저희가 먹을 수 있겠냐고요..."
이물질이 묻은 계란을 세척조차 하지 않고 가공 기계로 집어넣습니다.
<녹취> 제보자 : "똥에 곰팡이가 핀 건지 아니면 곰팡인지도 몰라요. 엄청납니다. 이게 지금..."
껍데기를 제거한 노른자와 흰자 그리고 분말 형태의 제품들은 주로 과자나 빵을 만드는 데 사용되지만 이 외에도 많은 음식에 활용됩니다.
<녹취> 제보자 : "(음식에) 다 들어가요. 라면 스프에 계란 가루가 들어가요. 피할 수가 없죠. 과자 같은 거, 빵, 다 들어가죠. "
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어디로 갈까?
제품을 싣고 나오는 차량을 따라가 보니,
한 대형 제과업체 생산공장이 나옵니다.
<녹취>제과업체 공장 관계자 : "○○○과자 만드는 데 들어가는 거예요. 냉장해서 와서 바로 냉장실로 들어가는 거예요."
한국양계농협에서 이 제과업체로 공급된 계란 가공품은 지난해에만 2천 톤, 52억 원 어치에 이릅니다.
이 제과업체 외에도 한 제빵업체에 800여 톤, 또 다른 제과업체에 580여 톤, 학교급식을 담당하는 식품업체에 58톤 등 수십여 곳의 회사에 모두 5천 8백여 톤, 140억 원어치가 공급됐습니다.
비위생적인 납품 실태가 폭로되자 이들 업체들은 자체적인 위생 기준을 가지고 엄격한 품질 검사를 진행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식품업체 관계자 : "저희가 원재료를 공급해주는 업체에 대해서 수시로 관리를 합니다. 저희가 지정해 놓은 기준 원칙이 있을 거 아닙니까. 그 원칙에 대해서 수시로 가서 확인을 하고..."
폐기 계란을 재활용해서 만든 제품이 정확히 어느 업체로 공급됐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양계농협은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위생과 환경 등 공장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을 진행해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올때까지 공장을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