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꽁꽁 얼어도 쉴 틈 없는 수난구조대

입력 2015.02.15 (07:21)

수정 2015.02.15 (07:44)

<앵커 멘트>

겨울 추위 속에서도 24시간 한강을 감시하며,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한강 수난구조대인데요.

구조대의 하루를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가운 칼바람이 몰아치는 한강의 겨울 아침 수난구조대가 밤 사이 쌓인 눈과 얼음을 걷어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생명을 구하는 구조 장비의 점검은 출동 전 해야 할 중요한 일과입니다.

<인터뷰> 대원 : "이걸 틀어서, 써서 물 속에서도 호흡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시간동안, 약 1시간 정도 호흡을 해서 물 속에서 탐색을 할 수 있습니다."

<녹취> "구조 출동! 구조 출동! 여의도 수난구조대, 마포대교 생명의 전화 신고, 구조 출동입니다."

3분 만에 도착한 마포대교 난간에 한 남성이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녹취> "마포에서 여의도 방향 확인해주세요"

삶의 끝자락에서 생명의 전화를 간신히 붙잡고 있는 남성,

경찰의 설득이 끝날 때까지 수난 구조대는 돌발행동에 대비합니다.

<인터뷰> 이건태 (여의도 수난구조대원) : "위험하다 싶으면 (생명의 전화) 받는 사람이 출동을 보내요. 뛰어내리기 전에, 그런 경우가 있죠. (기자질문:그런 경우가 많나요?) 드물진 않아요"

한강에 수난구조대는 모두 3곳 각각 19명의 대원이 3교대로 근무합니다.

강 어디든 4분 안에 도착해야 하다보니 그럴듯한 식사는 구경한 지 오랩니다.

<인터뷰> "한 사람 평균이 1년에 (라면) 70개래요. 우리는 한 200개는 먹을 것 같아"

수난구조대는 종종 시신도 수습해야 합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차가운 강 속으로 뛰어드는 구조대원들이지만, 누군가의 죽음과 마주하는 순간은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터뷰> 대장 :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 있습니다. 그걸 옥신각신 하다가 틈을 타서 뛰어내렸을 때, 그걸 저희들이 직접 보게되면 상당히 오래 남죠."

한강의 투신 사고는 한 해 평균 1600건, 수난구조대는 요즘같은 한겨울에도 하루 평균 2~3번씩 긴급출동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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