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투기 부품 정비 대금 24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관련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거액의 나랏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부품업체가 임원으로 영입한 예비역 공군 장교들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군이 주력 전투기로 사용하고 있는 KF-16입니다.
이 전투기의 정비와 부품 교체를 담당하는 업체 '블루니어'는 240억원의 정비대금을 빼돌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최고 1억원에 달하는 부품을 사용한 것처럼 속인 뒤 정비비를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 등으로 지난 2006년부터 5년 여 간 방위사업청과 공군 군수사령부로부터 거액을 빼돌렸다는 겁니다.
그 배경에 공군 부사관 출신 블루니어 박 모 대표가 영입한 예비역 공군 장교 출신 임원들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공군 중장 출신인 천 모 씨 등 3명은 블루니어에서 회장이나 본부장 직함 등으로 일하면서 군을 상대로 전투기 정비 관련 예산이나 정비 정책 방향 정보 등을 수집했습니다.
또 문제가 생겼을 때 선후배 등에게 무마를 부탁하고 방위사업청 직원들에 대한 접대도 담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 합동수사단은, 업체 대표 박 모 씨와 천 모 씨 등 6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합수단은 추가 범행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무기 체계 정비 분야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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