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상영 시간에 맞춰 영화관에 들어갔는데 계속되는 광고 때문에 짜증났던 경험 있으실 겁니다.
실제로 영화관의 광고는 평균 22편에 10여 분 정도, 심지어 30편이 넘는 곳도 있습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영화관, 예정된 상영 시각에서 18분이 지났지만 광고만 나옵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까지 광고는 모두 34편이나 됩니다.
한 소비자단체가 영화관 6곳을 조사한 결과, 광고 때문에 실제 영화 시작 시간이 표시된 것보다 평균 11분 정도 늦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풍자한 개그까지 등장했습니다.
<녹취> "1시에 시작인데 10분 동안 광고 트네. 도찐개찐."
관객들의 불만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조정기(서울 용산구 이촌동) : "반복적인 광고가 나올 때 좀 짜증날 때도 있고, 광고 시간이 좀 기니까 줄여서 영화를 좀 더 빨리 상영했으면 할 때도 있어요"
시민단체들은 영화관이 관객들에게 광고를 반강제적으로 보게 하는 것은 불공정거래행위라며 복합상영관 3개 회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영화관 측은 영화표에 10분 정도 늦게 시작된다는 문구를 적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영화관 관계자 (음성변조) : "광고가 들어가는 '에티켓 타임'은 늦은 입장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납득하기 어려운 영화관측의 해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복합상영관 3개사를 방문해 관객들의 불만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