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 복싱대표팀에는 쌍둥이 복서가 있습니다.
형 임현철과 동생 임현석, 둘은 일란성 쌍둥이인데요.
얼굴은 똑같지만, 형은 인파이터, 동생은 아웃복서 스타일로 리우 올림픽에 도전합니다.
취재에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볍게 주먹을 교환하는 연습도 쌍둥이가 맞붙으면 격한 스파링이 됩니다.
똑같은 얼굴을 가진 형제와의 대결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 같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현철(복싱 국가대표) : "살살 하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돼요. 서로 맞으면서 성질이 나니까. 현석이와 제가 둘이 해야 가장 실력이 느는 것 같아요."
키와 몸무게는 비슷하지만, 형 임현철이 64kg급, 체급을 양보한 동생 임현석이 60kg급입니다.
체급보다 더 큰 차이는 스타일로 형 임현철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전진하는 인파이터입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단숨에 세계랭킹 9위로 뛰어올랐습니다.
반면 동생 임현석은 거리를 두고 허점을 노리는 아웃복서입니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한순철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고, 세계대학선수권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이제 쌍둥이의 목표는 올림픽 동반 출전과 메달 획득입니다.
<인터뷰> 임현석(복싱 국가대표) : "혼자 뛰는 건 의미가 없어요. 진짜 같이 있어야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같이 꼭 한 번 올림픽 뛰는 게 목표예요."
닮은 꼴 형제가 없었다면 태극마크도 없었을 거라는 쌍둥이 복서, 서로 의지하고 경쟁하며 내년 리우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