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손으로 일일이 베껴 쓰는 것을 필사라고 하는데요.
과거에는 문학도가 문장력을 키우기 위해 주로 했지만 요즘은 일반인들도 필사의 매력에 빠지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행여 한 글자라도 놓칠새라 정성껏 원고지로 옮겨 적습니다.
작품을 그대로 베껴 쓰는 필사의 과정.
책상 위엔 하얀 원고지와 필기구, 그리고 소설 태백산맥 뿐입니다.
200자 원고지 만6천여장 분량의 태백산맥을 모두 베끼는데 꼬박 20개월이 걸렸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큽니다.
<인터뷰> 노재영 : "그 안의 문장이나 등장인물의 성격, 대조적인 문장 구조들이 너무 좋더라고요."
작가 지망생이나 종교인들이 주로 하던 필사에 일반인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필사를 돕는 책도 잇따라 출간되고 있고, 일반 노트보다 10배나 비싼 노트들이 필사에 적합하다는 소문에 인기몰이 중입니다.
<인터뷰> 배정선(문구점 직원) : "장기간 보관하시려면 오랫동안 내구성이 있어야 하잖아요.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작품을 쓰면서 복잡했던 마음이 정리되고, 보고 읽고 쓰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이 강해지는 것도 매력입니다.
<인터뷰> 박철화(문학평론가) : "눈과 소리와 손으로 다해서 읽으면 글의 영혼과 주파수를 맞출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디지털 시대, 종이와 펜을 통해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를 느껴보는 것도 필사가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납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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