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몇살?” 벌써 LPGA 독주 준비

입력 2015.02.22 (18:01)

수정 2015.02.22 (22:08)

KBS 뉴스 이미지
"아니, 근데 정말 올해 몇 살이라고요?"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를 향해 시상식 사회자가 물었다.

어린 나이에 세계 1위에 벌써 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지난해 LPGA 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해 3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받은 리디아 고는 특히 시즌 최종전이었던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150만 달러를 한꺼번에 받아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당시 대회 우승 상금은 50만 달러였고 리디아 고는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더해 순위를 정하는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우승 보너스 100만 달러까지 받아 여자골프 사상 단일 대회 최다 상금 기록을 세웠다.

리디아 고는 프로 세계에서 흔히 말하는 '2년차 징크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올해 역시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1일 끝난 LPGA 투어 시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최나연(28·SK텔레콤)에게 1타 뒤진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최연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이는 남녀 통틀어 최연소 기록으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갖고 있던 최연소 세계 1위 기록 21세5개월16일을 17세9개월7일로 바꿔놓았다.

이번 시즌 열린 세 차례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1회에 2주 전에 끝난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도 공동 7위를 차지하는 등 매 대회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LPGA 투어에서 상금(31만5천897 달러), 평균 타수(69.75타), 올해의 선수 부문 등 주요 부문에서 1위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 안경을 벗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변화가 있었지만 말 그대로 '안경을 쓰나, 벗으나' 그의 골프 실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10대 어린 나이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도 여전했다.

이날 그는 8번 홀(파4)에서 네 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리는 위기 속에 힘겹게 보기 퍼트에 성공해 더블보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어진 9번 홀(파4) 경기 도중 낙뢰 위험 경보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리디아 고는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오히려 그때 점심도 챙겨 먹을 수 있어 좋았다"며 여유 있는 웃음을 보였다.

리디아 고는 세계 랭킹에서도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2,3위 박인비(27·KB금융그룹),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됐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