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이 올해도 여자 프로농구 최강자의 지위를 확고히 지켰다.
우리은행은 23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구리 KDB생명을 꺾고 2014-2015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2012-2013시즌부터 3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타이틀에는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와는 다른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다.
부상이나 체력 저하와 같은 여러 변수를 안정적으로 통제하는 고도의 기술과 끈기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도자의 종합적 역량을 따질 때 챔프전보다 정규리그를 더 높이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우리은행의 올 시즌 위세는 기록을 볼 때 예년보다 다소 나은 것으로 관측된다.
2012-2013시즌, 지난 시즌을 각각 24승11패(승률 0.686), 25승10패(승률 0.714)로 마쳤다.
올 시즌에는 4경기가 남은 현재 26승5패(승률 0.839)로 승수에서 최근 두 시즌을 능가했다.
위성우 감독은 이에 대해 "초반에 많이 승리했기 때문에 문제가 보이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개막 후 파죽의 상승세를 타면서 연승 신기록을 세우며 무더기 승수를 쌓았다.
작년 11월 3일 용인 삼성과의 시즌 개막전부터 12월 24일 삼성과의 시즌 16차전까지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았다.
삼성생명이 2003년에 세우고서 10년 넘게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개막 이후 역대 최다 연승 기록 15연승을 경신했다.
우리은행의 저력은 많은 활동량을 앞세운 강력한 압박 수비에 있다는 관측이 많다.
비시즌에 고된 훈련을 통해 끌어올린 체력을 고비마다 특유의 압박 수비로 쏟아내 상대에게 공격 공간을 잘 내주지 않는다.
수비가 안정되면서 승부처에서 상대를 이겨내는 때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두 시즌 연속으로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하면서 얻은 선수들의 자신감은 전술에 날개를 달았다.
우리은행 선수들의 표정을 자세히 관찰하면 고비 때 오히려 즐기고 있는 듯한 '위닝 멘털리티'가 비치곤 한다.
박수호 구리 KDB생명 감독은 "우리은행 선수들을 보면 고된 훈련을 많이 했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힘든 훈련을 하지 않은 선수는 경기 중에 힘들 때 딱 멈춰서기 마련"이라며 "비시즌에 체력 훈련을 해서 체력이 강하다기보다는 고된 훈련을 이겨낸 정신력 덕분에 한 발짝을 더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비에서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우리은행은 평균 71득점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은행에는 샤데 휴스턴, 사샤 굿렛, 가드 박혜진, 포워드 임영희, 센터 양지희 등 리그 20위 내의 득점원이 다채롭다.
끈끈한 조직력 안에서 누가 터질지 몰라 상대로서는 우리은행을 수비하기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발목 부상 때문에 결장하고 있는 주전 포인트가드 이승아가 정규시즌 말미에 돌아오면 화력을 더 강화될 전망이다.
무적의 시대를 지켜가는 우리은행이 챔피언결정전을 포함한 통합우승도 3년 연속으로 이뤄낼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