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터키의 한 청각장애인 청년의 '특별한 아침'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길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과 '수화'로 대화를 한 건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손서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청각장애 청년 무하렘이 여느 때처럼 누나와 집을 나섭니다.
맞은편에서 다가온 행인이 수화로 인사를 건네자, 얼떨결에 답인사를 하고도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노점상 앞을 지나는 남매 앞으로 과일이 굴러옵니다.
과일을 주워 주인에게 건네자 '수화'로 감사 인사를 합니다.
<녹취> 무하렘 : "청각장애인인가? (글쎄)"
길에서 부딪힌 사람에게 '수화'로 사과 인사를 받고, 심지어 택시를 타서도 운전기사와 '수화'로 대화가 이어지는 놀라운 하루.
잠시 후 남매의 발걸음이 전광판 앞에 멈춰섭니다.
전광판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상담' 서비스 시작을 알리는 광고가 시작되고, 아침에 수화로 말을 건넸던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나자 야즈안의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현지 법인이 청각장애인 전용 '화상 콜센터' 문을 열며 제작한 몰래카메라 영상입니다.
무하렘의 특별한 날을 위해 사람들에게 미리 수화를 가르치는 등, 1개월을 준비했습니다.
영상이 페이스북으로 공개된지 열흘만에 7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터키 방송사들도 주요 뉴스로 소개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